사람의 얼굴표정에 붙일 수 있는 여러 단어들을 생각해 본다.
온화, 강렬, 열정, 유쾌, 슬픔, 기품, 평범, 차분함, 공포, 야비함, 평온.....
우리가 별 의식하지 않고 지나치지만 항상 우리곁에 있는 '벽'이라는 존재에도 이런 단어들을 갖다 붙일 수 있다.
하나의 벽을 마주하고서,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 코 앞에서 볼 때, 옆에서 볼 때와 위에서 내려다 볼 때...
우리의 시선이 달라지면 이 묘한 존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.
그 뿐 아니라 똑같은 자리, 똑 같은 각도에서 보더라도 그 때 그 때 나의 심정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
극과극으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다. 심지어는 비나 눈등의 외부적 날씨에 반응하기도
하는 이 존재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꺼리와 흥미,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존재이다.
지구상에는 70억 가까운 사람들이 산다는데, 이 '벽'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그 보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.
살아가며 틈틈이 이 무수하고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보고 느껴보고 만져보고 하려 한다.
사람들을 만날 때 보다는 편하겠지. 옷 매무새를 확인할 필요가 없으며 머리가 흐트러지지
않았는지 눈곱이 낀 건 아닌지 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.
이제 만나러 갑니다
시작 ~